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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비루/悲淚 한 슬픔의 종영을 / 백은숙 | POETRY 2004.12.13 21:13:36
mizzshin 



우리, 비루/悲淚 한 슬픔의 종영을 


                    [백은숙]


 
            
 
빈 고동 속에 몸을 눕히고 새우잠을 청하는 나그네 게의 바튼 숨소리를 들어보았는가
분노를 잠재우지 못해 스스로 목숨 삼키고 비명 한 파도가 다시 부활하는 힘겨운 현장을 목격했는가  
지병으로 자리 잡은 뿌리 깊은 고갈증 통쾌하게 해소시킬  비상한 처방이 있다면 
한 생애 흠뻑 젖어 살아도 좋지 아니하겠는가
채운다고 쉽게 채워질 허기 아니라면, 벗는다고 홀가분해질 무게 아니라면
비굴하게 무릎 꿇을 이유 없지 않겠는가.

 
잠잠한 바다 한 가운데 별 쏟아 붓고 혼돈을 일 삼아온 어제의 과오와 우직한 바위의 집념을 교란시켜 
무수한 모래알을 낳게 한 음모 묵인할 수 있겠는가  
길 잃어버리고 방황하던 섬 한없이 출렁이는 블루 빛 추억과 욕심껏 끌어안은 오렌지 빛 우주까지
시간을 거꾸로 돌린 그 바다에 수장해도 후회는 없겠는가
죽도록 사랑해서 행복했던 순간도 모질게 돌아앉아 쓸쓸하던 순간도
푸른 심연 깊숙히 닻을 드리우고 이젠 함구할 수 있겠는가.
 

다만 빛바랜 기억 한 모퉁이 아련한 이름 한 자 솟대로 세워놓고 우리 설운 생을 오롯이 지켜줄
마지막 향기로 남겨둘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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