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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에는 | 자유게시판 2005.05.08 09:36:22
머루  

    

오월에는 / 머루


고갯길을 넘어선 싱그러운 바람
보리밭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며
청보리 향기를 가득히 안겨주고

눈길이 내리는 곳마다
나 그대의 붉은 장미로 피여
어둡던 마음 밝게 피우며

아카시아꽃 흩날리며 춤을 추는 날
나풀한 치맛자락 시름도 날리며
그대와 같이 그네를 타야지

오월에는

새 모시 옥새 치마 아니 여도
그대 손 마주 잡고
호젓한 오솔길을 걷다가

찔레꽃 아름 따다
어머니 젖 냄새 같은
굵은 찔레순 꺾어 먹으며

뉘엇해지는 해 그름에
버들피리 만들어 언덕에 올라
고향을 부르고 사랑을 부르자

오월의 향기가 떠나기 전에.


   05.5.3.
한국남자  2005.05.12 11:59:44
그러고 보니 아까시아향이 생각나는 시간입니다..
오월의 향기...늘 가까이 하시는 시간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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