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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요일

♤ 우리의 타관은 아직 빛나는 햇살 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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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자유게시판 삶이있는 공간,세풍제지선 답사기 | 자유게시판 2006.09.30 11:13:17 한국남자  최근 사진매니아들 사이에 화제를 불러모은 사진이 있다. 바로 페이퍼코리아선(구.세풍제지선) 을 따라 좁은 골목길처럼 난 철길 사이로 열차가 달리는 모습이다. 바로 이 사진 (원작자가 누군지 몰라서 네이버 검색해서 찾아냈습니다. 문제가 된다면 삭제하겠습니다) 철도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아직 우리나라에 이런 곳이 있느냐?' 또는 어떤 조건에서 찍은 사진인지 등에 관심을 가졌었다. 급기야 세풍제지선으로 출사를 나서는 모임도 있었다는데... 이제는 약간 열기가 식었지만 아직도 멋진 철도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사진 한 장 찍어보기 위해 부지런히 군산으로 향하고 있다...^^ 나도 이 사진이 주는 독특한 느낌을 따라해 보기도 하고 연출해 보려고도 했지만, 역시 그냥 나의 길을 가는 것이...^^ 아무튼 장항제련선 답사 갔다가 페이퍼코리아선도 함께 답사했다. (아무래도 '세풍제지선'이 좀더 손에 익은 것 같으니 그냥 앞으론 세풍제지선으로 부르겠다) 우선 이 철길에 대해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면 실망하게 된다. 위 사진에서처럼 그렇게 외진 곳도 아니고 적막한 곳도 아니기 때문이다. 아무튼 답사사진들을 열어보자. 군산역에서 이마트를 지나 페이퍼코리아 공장까지 이르는데 거리는 약 2km 정도 된다. 간단히 사진에 나온 지점만 찾으려면 군산 이마트를 찾으면 된다.   사진에 보이는 것 처럼 실제 철길은 그렇게 외진 곳이 아니다. 집 하나만 지나면 왕복 8차선 대로가 나온다. 먼저 개요도를 보자. 먼저 페이퍼코리아 공장을 살펴본다. 군산역에서 그리 멀지 않다. 답사를 시작한 곳은 군산역과 이마트 사이 중간쯤 되는 곳이다. 건널목이 몇 개 있는데 그 중 학교 앞 건널목에는 재미난 낙서가 있다. 다른 지선들에 비해 공간이 좁기는 좁다. 거짓말 보태서 기차가 오면 쉽게 피하기도 어려운 빠듯한 공간이다. 철길 주변의 집에 사는 사람들에겐 철길 공간이 뒷마당이다. 그래서 빨래도 널고 장독대도 놓고 창고도 지어 놓았다. 옥상에서는 강아지들이 호기심 어린 눈으로 나를 내려다본다. 매일 1회 정도 열차가 운행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렇게 몰지각한 운전자가 있다. 여느 지선들과는 다른 맛이 좀 있다. 철길과 쪽문, 그리고 장미꽃 특이한 점 하나는 레일고정 침목 대신 쇠파이프 같은 걸 대충 끼워맞춘 곳이 몇 곳이나 되더라는 점이다. 혹시 철도공사 소유가 아니라 아무렇게나 만든 레일은 아닐까 ? 흠흠... 곡선이 절묘하게 주택과 공존한다. 누군가의 삶이 걸려있다. 기차가 언제 지나가도 괜찮도록 빨래를 벽면에 붙여놓은 모습이 인상적이다. 맨 처음 사진에서 본 장소에 가까워지고 있다. '기적' 표시가 나뭇잎에 가려 있다. '철거' 라고 적혀 있는데, 철거하라는 뜻으로 다른 사람이 적은 글일까, 주인이 철거하겠다는 뜻으로 적은 걸까... 아무튼 '철거'다. 철길을 기발하게 이용하는 또하나의 사례가 있다. 침목과 침목 사이를 파서 자갈을 제거하고 수로로 활용하는 것... 자세만 잘 잡으면 화장실 대용으로도 얼마든지 가능할 것이다. 단, 사람들이 자주 지나다니니 부끄러움은 감수해야 한다. 뒤로는 고층아파트가 들어서 있지만 철길 옆에는 나즈막한 판자건물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기적.. 첫 번째 사진을 찍은 사람은 어떤 느낌을 표현하려던 것일까...? 그리 희망적인 메시지는 아닌 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여기서 평범한 삶의 모습, 굳이 철로변의 지저분함 때문에 어둡게 표현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색깔을 뭘로 하면 좋을까...? 사진으로 표현하자면 아마도 세풍제지선 사람들의 생활은 이 빨래건조대 같은 노랑+빨강색이 아닐까 싶다. 아파트 아이들은 건널목 비상버튼을 눌러대며 장난을 친다 -_-; 비상버튼을 누르면 건널목이 내려오고, 차량통행은 잠시 멈추게 된다. 장난 치고는 위험한 장난이지만, 차가 많이 다니는 길이 아니라 앞으로도 아이들의 장난은 계속될 것 같다. 첫번째 사진에서 기차만 뺀 버전을 만들어보려고 따라해 봤다...(비슷한가요? -_-;;) 세풍제지선 답사는 여기까지다. 평범한 사람들의 생활이 그 안에 있었다. [ 선정이유 : 삶을 주제로 하다보니 '산다는 건 다 그런 게 아니겠니'라는 제목을 가진 곡을...^^ ] total_page : 629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날짜 조회수 529 이 가을 그대여 [2] 머루 2007.10.26 1370 528 낙엽 처럼 [4] 머루 2007.10.19 1461 527 내 어릴적 가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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