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는 빨래터 천국이었다

옛날 제주에는 물이 귀했지만 해안가에는 마을마다 용천수가 흘렀다. 

제주의 하천은 평상시에는 바짝 마른 건천이었다가 비가 내려야만 물이 흐르는 특성을 지녔으나, 
빨래터는 한라산에서 발원 늘 맑은 물이 흘렀다. 때문에 하류에는 포구가 발달했다.

일제강점초기부터는 빨래터에 가마솥을 걸어놓고 빨래도 삶고 염색도 했다. 
포구 옆에 위치한 갯물도 빨래뿐만 아니라 채소를 씻는 샘으로 널리 애용되었다. 

이 갯물은 긴 돌담으로 나누어져 북쪽은 남성전용, 남쪽은 여성전용이었다. 
지금은 해안도로를 개설하면서 거의 묻혀버렸다. 

예전에는 ‘금남의 샘’이었다고 한다. 
여성들은 지금도 날이 맑으면 한아름씩 빨래를 하면서 포구의 풍광에 젖어들고는 한다. 

















제주 삼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