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강


                    [홍오선]



         때때로 
         누군가의 손길이 
         그리울 때면 
         가끔은 지난날들 
         한 번쯤 돌아보라고 
         내 안을 가로지르며 
         속삭이는 강이 있네. 

         때로는 
         한 타래씩 
         침묵을 풀어놓고 
         그리움의 은비늘 
         반짝반짝 빛날 때 
         내 생애 반백을 넘어 
         윤기 돌아 촉촉하다. 

         돌아드는 굽굽이 
         기다림의 흔적들을 
         밤이면 아무도 몰래 
         물살에 씻으면서 
         어쩌다 나와 마주치면 
         아리아리 우는 강. 

         더러는 바람 되고 
         더러 섬이 된 사랑이여 
         바람처럼 왔다가 
         深海처럼 가라앉은 
         내 사랑 不忘의 얘기 
         돛폭 위에 띄운다.

[Paul Spaeth] Starl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