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목에 기대어 / 정기모
맨살 터지는 소리로
밤새 우- 우- 울던
저린 발등
한 줌 햇살로
겨우 잠든 나목은
여리디 여린 그리움
뿌리 깊숙이 묻어두고
바람이 남기고 간 찬기로
마른 휘파람만 불 때
젖은 등으로 돌아서던
기억 저편의 사람
시리게 달려와 안기면
나는 펄펄 끓는 찻물보다
더 뜨거운 고열로
그대 차가운 등에 기대어
맺히다 사라질 이슬이 되리
한국남자 2008.02.29 01:54:17
바람처럼 때론 이슬처럼 사는것도 그렇게 쉽게 또는 아름답게 맺혀지다 사라지는것 투성입니다.
영상과 글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