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 김춘수 그는 웃고 있다. 개인 하늘에 그의 미소는 잔잔한 물살을 이룬다. 그 물살의 무늬 위에 나는 나를 가만히 띄워 본다. 그러나 나는 이미 한 마리의 흰나비는 아니다. 물살을 바닥으로 바닥으로 나는 가라앉는다. 한나절, 나는 그의 언덕에서 울고 있는데, 태연히 눌을 감고 그는 다만 웃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