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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초/ 배찬희 | 자유게시판 2007.02.08 00:14:12
배찬희  




      복수초(福壽草)/ 배찬희






쌩쌩, 삼십 주야로 바람이 날(刃) 세우더니
그 싸늘한 매서움으로 천지사방
꽁꽁, 문 닫아걸게 하더니
어느 틈새를 비집고 들어왔는지
간밤엔 귀 활짝 열어두지 않아도
철옹성 같던 언 땅 울음소리
쩡쩡, 무섭게 들렸다.
-기세등등한 동장군도 약점은 있는 법


아직 너무 이르다고
숨죽여 때를 더 기다려 보자고
모두가 앞장서기 두려워 
눈치코치 살피며 쭈뼛거리는데
아, 가장 여린 네가
어느새 가장 앙증맞은 칼을 갈고 있었구나!


복은 복으로
목숨은 목숨으로
사랑은 사랑으로 
희망은 희망으로 갚아줘야 한다며
뾰족- 내미는 노란 칼 한 자루. 




***사진:영민님 작품***
배찬희  2007.02.08 00:15:13
한남님의 봄은
저 꽃처럼, 밝고 건강하고
씩씩하고 아름답기를 기원합니다.^^*
한국남자  2007.02.09 11:57:26
노란 칼자루 겨울을 뚫고 갈고 닦으며 피었습니다.
작은 희망처럼 간직해야겠습니다.
추운 겨울 잘 보내셨는지.. 늘 멋진 모습 보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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