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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강에서 | 자유게시판 2008.01.28 11:45:34
머루  

      
겨울 강에서 / 정기모


서걱거리는 가슴 매만지며
강을 밟는 빈 새벽 
갈대들의 고요한 노랫소리
물안개 따라 나직하게 일어서면 
길섶 말 없는 마른 꽃무덤은 
봄을 꿈꾸는지 
사뭇 바람 따라 나붓거리고
저녁이 비우고 나간 
하늘 끝자락 뒤로
조각난 별들의 언어들이
새벽 강물에 내려앉을 때
아직도 잔가지는 
잔잔한 달빛 물고 
일렁이는 물빛을 타고 있다
뒤척이는 강물
들릴 듯 사라지는 음성
보일 듯 멀어지는 모습은
강물보다 더 깊은 그리움으로
꾹 다문 입술처럼 얼어붙으면
흘려보낸 어제를 찾아
긴 그림자를 밟는다.
한국남자  2008.01.29 11:03:05
겨울도 슬슬 꼬리를 보이나 봅니다.
얼음장 밑으로 졸졸 물흐르는 소리가 유난히 맑게 들리는..
새봄 맞이 준비는 하셨죠?
미리  2008.01.30 23:29:52
흘려보낸 어제를 찾아
긴 그림자를 밟으며
내일의 희망을 소망합니다

잔잔한 음악과 함께
가슴에 스미는 글에 잠시 머물어 봅니다

오랜만에 찾았는데
머루님 여전하심에 감사도 놓고 갑니다
머루  2008.02.18 09:23:11
미리님 이제서야 님의 글을 보고 죄송함 내려 놓습니다
부족한 글에 마음 다 한 정 고맙습니다.
늘 건안 하시길 기원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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